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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보충역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2021년 07월) : 퇴소일 (07월 29일) 전문연구요원 / 산업기능요원 / 사회복무요원 / 공중보건의기타 2021. 8. 14. 09:00
입소일 후기 :
입소 2주차 월요일 후기 :
입소 3주차 월요일 후기 :
입소 21일차 후기 : 퇴소 준비
2021년 07월 29일 (목) 입소 22일차 : 퇴소일
06:00
퇴소일에도 기상은 여지없이 6시 입니다!
일어나서 아침점호는 하지 않고 전날에 하지 못한 짜잘한 정리들을 마저 합니다.
수건 클렌징폼 등등... 아침에도 써야하는건 전날에 짐을 싸버리면 안되겠죠?
그 후에 조식 먹으러 갑니다.
07:00
조식 : 의성마늘햄 (제품) / 돼지고기 (간장) / 국 / 밥 / 김치
아침 식사 후에 식판과 식기류를 각자가 알아서 설거지해서 생활관으로 가져오라고 합니다.
다음 기수들이 들어오면 격리기간 동안에 그걸로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격리기간동안에 식판 위에 비닐을 씌워서 먹기는 했지만...
훈련소 측에서 씻어준건줄 알았는데..식판세척을 개인 양심에 맡긴거 였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8:00
짐을 다 싸고 마지막으로 조교들이 생활관 검사를 합니다.
과자 같은 먹을거를.... 다음기수 한테 선물로 준다고 숨겨두고 가는 인원들이 매번 있나봅니다.
매번 있어서 그런가 진짜 숨길만한 포인트는 모조리 검사합니다.
한번 검사하고 지나갔다고 다시 숨겨두면 또 와서 검사합니다... 세번쯤 와서 검사했던거 같네요.
그 외에는 특별한건 없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대기하다보면 가져갔던 물건들 하나씩 돌려줍니다.
지갑 보조배터리를 포함한 귀중품들을 먼저 돌려주고 핸드폰은 정말 맨 마지막에 돌려줍니다.
09:00
정확히 9시에 핸드폰을 돌려줬습니다. 그리고 나눠주면서 나가는길에는 핸드폰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나가는 출구가 누가 데려오는 사람들 나가는곳 따로 혼자 가는 사람들 따로 되있어서 그런가
혼자 가는 사람들이 먼저 출발합니다. 저는 먼저 출발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다른 블로그글 보면 누가 데리러 오는 사람들은 30분-1시간 정도 있다가 출발하는거 같습니다.
아무튼 생활관에서 출발한 뒤에 훈련소 밖까지 완전히 나오는데에 딱 30분정도가 걸립니다.
캐리어를 넉넉히 가져오라는 이유가...가방을 넉넉히 가져오지 않으면 이 훈련소 밖에 까지 나오는데만 해도 개고생을 하게 됩니다.
저만 해도 가방이 모잘라서 훈련소내에서 2500원에 파는 부직포가방을 샀는데... 이게 나오는 길에 터지는 바람에 진짜 개고생했습니다....
09:30
훈련소 밖으로 나오면 택시가 정말 많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꽤나 혼잡합니다...만
다들 택시를 타려고해서 그런가 코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은 나름 한산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제가 가방이 터져서 거의 맨 마지막으로 나와서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정류장에 잠시 앉아서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40분쯤에 버스를 탔습니다.
저는 버스/기차는 따로 예매를 안해놨는데 연무대/논산 버스 터미널 양쪽 모두 서울 올라오는 버스는 1시까지 매진이었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기차는 널럴해서 저는 그냥 왔던대로 논산역으로 갔습니다.
10:10
논산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는 10시반에 서울로 가는 새마을호 10시 50분에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가 있었던거 같은데
여유있게 예매한다고 50분꺼를 예매해 놨기 때문에 플랫폼에 앉아서 좀 기다렸습니다.
근데 앉아서 기다리다보니 분명히 앞에 갔던 생활관 동기들이 왔습니다 ?.?
원래 저희 생활관이 거의 맨 앞에서 출발을 했는데... 제가 가방 터진거를 수습하다보니 다른 중대들 맨 뒷까지 밀려나서.. 거의 10분은 늦게 훈련소를 빠져나왔을텐데 논산역에 제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물어보니 담배한대 피고 택시타고 왔다는데.... 과연 택시가 버스보다 빠른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13:20
영등포 역에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후기 :
심슨짤로 유명한 죽음(분노)의 5단계를 아시나요.
부정-분노-협상-우울-수용으로 연결되는 5단계를 의미하는데 훈련소 들어가기 딱 한달전부터의 제 심리상태가 정확히 이랬습니다.
한달전에 들어오라는 문자를 받은뒤로 부정-분노-협상-우울이 계속 왔다갔다 거리다가
정확히 바로 전날 그러니까 7월 7일부터는 반포기한 '수용'상태가 되서 무념무상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간 훈련소는 거기도 어차피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운 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중대장님이 말씀하셨던 말을 빌리자면 최근 육군훈련소는 MZ세대들의 입소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적어도 제가 겪었던 바에 따르면 훈련병들에게 좋은 방향으로의 급격한 변화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희 기수만해도 전 기수까지는 사용하지 못했던 분대별로 냉장고의 사용이 허가되었으며, 하루에 20분정도씩은 야외 뉴스를 들을수 있었네요.
또한 제가 며칠차였는지는 기억안나는데 비료냄새때문에 견디기가 힘들다고 썼던적이 있는데..
원래는 밤마다 비료냄새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청소할때는 무조건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게 하다가 이것도 설문조사에서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자 후에는 비료냄새가 날때는 창문을 안열어도 되는걸로 지침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가 저는 결과적으로는 큰- 불만 없이 3주동안 다녀왔고 아마 뒤에 입소하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도 막상 입소해보면 큰 불만 없이 또 큰 사고 없이 다녀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7월 31일에 첫 글을 쓸때까지만 해도 적당히 중요한것만 써서 글 한 5개만 써야지 했는데 쓰다보니까 어느새 22일치를 다 쓴 시리즈물이 되어버렸는데..
22일치를 다 읽은 분이 계실지야 모르겠지만...제가 쓴건 제가 겪은거 위주로만 쓴것이기때문에
절대 정답이 아닙니다. 심지어 같은날에 들어간 사람도 중대가 다른데로 갈리면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 꼭 여러 후기들을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화이팅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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