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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훈련소 보충역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2021년 07월) : 입소일 (07월 08일) 전문연구요원 / 산업기능요원 / 사회복무요원 / 공중보건의기타 2021. 7. 31. 20:16
2021년 07월 08일 - 2021년 07월 29일까지 논산훈련소 (a.k.a. 육군훈련소)에 들어가 23연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전문연구요원 (전문연) / 산업기능요원 / 사회복무요원 (공익) / 공중보건의 (공보의)
이렇게 네 종류의 보충역이 한 연대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시국이후로 기초군사훈련의 내부 상황이 거의 매달매달 바뀌고 있기 때문에
가장 최근의 후기가 나름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해서 자세히 적어 보려 합니다.
실제로 저도 들어가기 전에 보고 들어간 5월 - 6월 후기가 도움이 되기도 하였구요.
일단은 안에서 매일 매일 적었던 일기들을 좀 옮겨 적어 보겠습니다.
2021년 07월 08일 (목) : 입소일
7월 7일에 훈련소 내부에서 훈련 21일차만에 확진자가 몇십명이 나와서 입소 전날 까지도 입소가 가능한건지 아닌지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입소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저는 9시반에 영등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내려가서 논산역에 12시쯤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논산역에 내리자마자 택시 기사들이 달라붙어서
"지금 급하게 안가면 길이 막혀서 늦니~ 버스를 언제 기다리고있니~" 하면서 호객행위를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논산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됩니다.
버스정류장에서 찍은 논산역 저는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버스가 왔습니다.
원래 논산역에서 내려서 김밥이나 먹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배가 안고파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시내버스를 타면 약 40분정도 갑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연무문 앞에 해당하는 '훈련소앞' 정류장을 지나치게 되는데 여기서 내리면 안됩니다. 여기서 내리면 1 km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저는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바깥풍경이 여기인거처럼 보여서 내릴뻔 했는데
다행히 버스기사 아저씨가 여기 아니라고 해주셨습니다.
훈련소앞 정류장에서 2-3정거장 지나가서 훈련소 입영대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내리면 길 건너편에 사진으로 많이 보던 호국요람 문이 보입니다.
제가 내렸을때는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옆에 음식점에서 펴놓은 듯한 파라솔들이 엄청 많이 펴져 있었고.. 그 근처에서
빡빡이많은 예비입소자 들이 통화나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전 잠깐만 앉아있다가 1시쯤에 그냥 호국요람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흡연자분들은 호국요람 문으로 한번 들어가면 그때부터 앞으로 21일간은 담배를 못피우니 마지막으로 담배를 피고 들어가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문으로 들어가고 나면 조교들이 띄엄띄엄 서있고 들어온 입영 장병들을 한줄로 서서 계속 걸어가게 합니다. 걸어가면서 입영 안내문 / 코로나 예비 문진 검사 같은 종이를 좀 나눠 주며 핸드폰을 다 집어 넣으라고 합니다.
어차피 운동장 가면 핸드폰 다시 쓸수 있으니까 그냥 집어 넣고 걸어갑시다.
한참 걷다보면 뭐 2주안에 외국 다녀온적 있느냐~ 하는 코로나 문진 검사를 하고 운동장으로 보냅니다.
운동장에서 이제 전문연 / 공보의 / 공익 / 산업기능을 다 분류해서 관중석? 같은 의자에 앉아 있게 합니다.
여기에 제가 도착한게 1시반쯤이었는데 전문연들 중에서는 전체 8등인가로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원래 입소시간이 2시이기 때문에 그때 전후로 들어오면 밀려서 운동장까지 들어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 하세요.
저는 운이 좋게 뒷쪽 의자에 앉아서 햇빛도 안맞고.. 눈치껏 핸드폰도 쓸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핸드폰은 아예 대놓고 쓰면 뭐라고 했지만 딱히 쓰는걸 제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나중에 들어보니 맨 앞줄에 있었던 사람은 햇빛도 직격으로 맞고 핸드폰도 쓰기 못썼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1시반부터 무려 5시 반까지 대기했습니다.....................
나중에 듣기로는 전날 훈련소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그거 관련해서 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3시쯤까지 여기에서 대기하는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주민등록증이나 나라사랑카드를 가지고 신분증명을 해서 법적으로(?)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신분 변경을 하게 됩니다.
이걸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오늘 입영하기 싫은 사람 있으면 집에 돌아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물론 돌아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17:00 쯤에 드디어 전문연들중에 오른쪽에 앉아있던 58명에 공보의 1명 그리고 맨 앞에 산업기능 5명을 운동장에 줄을 세우고 교번주기표라고 중대와 개인 번호가 적힌 표를 나눠줍니다.
그리고 세로줄 기준으로 맨 왼쪽부터 1분대 2분대 3분대 4분대 5분대라고 알려줍니다.
즉 같이간 친구와 같은 분대에 소속 되고 싶다면 세로로 서있어야 합니다.
가로로 서있으면 바로 옆분대로 배정되니까 꼭 세로로 서세요.
분대 나뉜 다음에 눈치껏 앞뒤 사람들한테 부탁해서 바꾸는 경우도 보이긴 했습니다.
17:30 중대 분대도 정해졌으니 드디어 생활관으로 걸어갑니다. 다시 호국병영 문을 걸어나와서 육고를 건너서 훈련소로 갑니다. 아까 들어왔던 문을 나가니 기분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18:10 모여있던데에서 30-40분 정도 걸어오면 드디어 생활관에 도착합니다.
저는 23연대였는데 25연대면 조금 더 걸릴수도 있습니다.
18:30 기약없이 앉아있다보니 드디어 공지가 나옵니다.
분대별로 일부는 샤워를 하고 일부는 밥을 먹는다고 합니다.
19:30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장을 딱 반으로 갈라서 왼쪽은 1소대가 우측은 2소대가 사용하고 반드시 한 분대씩만 동시에 샤워를 합니다. 한 분대 샤워가 끝나면 그 소대내 샤워 안한 다른분대가 샤워하고 그런 식입니다.
딱히 빨리 씻으라는 압박은 전혀 없었지만 그냥 눈치가 보여서 빨리빨리 씻었습니다.
20:30 드디어 이날 첫 끼를 먹습니다. 메뉴는 돈까스 / 밥 / 감자국..? / 김치 / 양배추 샐러드
한입 딱 먹자마자 아 맛있는거 먹고 올껄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원래 논산역 내리고 밥 먹을 계획이다가 안먹고 그냥 들어온거기 때매
이 날 첫끼였는데....정말 맛없었습니다.........
근데 며칠 뒤에 먹은 돈까스는 괜찮았던걸 보니 아무래도 평소처럼 6시쯤에 해놨던 밥을 8시 반에 먹어서 더 맛없던 걸수도 있다는 생각을 약 15일정도 지나고 나서야 했습니다.
아무튼 당일날에는 정말 맛없었네요.
21:30 속옷은 지급 받았으나 아직도 갈아입을 옷은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사복을 입고 있습니다.... 청바지 입고 갔었는데....결국 이날은 청바지 입고 잤습니다.
런닝의 경우 95, 100사이즈는 그냥 천으로 된 국방색의 구형 런닝을 (물론 새거지만)
105 사이즈 부터는 디지털무늬가 들어간 신형 런닝을 줍니다.
재질도 다르기 때문에 빨래 건조기 돌리고나면
구형런닝은 쭈글쭈글해지고 쪼그라 드는 반면에 신형은 그런거 없습니다.
구형런닝은 입고있으면 약간 불쌍해보이기도 하고..특히 쪼글쪼글해진거 입으면 더 그러니까.... 전 다시가면 105사이즈 받을거 같습니다....
이건 그리고 뒤에 말하겠지만 생활복도 마찬가지입니다.그리고 샤워를 먼저 했기때문에 밥먹고 난뒤에는 이빨을 못닦았습니다.
분대장님이었나 소대장님께 이빨 못닦냐고 했더니 아마 다른 분대들 샤워도 밀려서 못할것 같다고 하십니다. 아쉬웠지만.......예상했던일이라...
화장실은 상당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을 갈때는 기본적으로 복도에 있는 아무 분대장한테 화장실 가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가면 됩니다.
말이 물어보고 가는거지 못가게 하는 경우는 없기때문에 그냥 가겠습니다 라고 하면 됩니다.
대변칸은 분대별로 1개씩만 쓰게 되어있기 때문에 같은 분대안에 대변을 싸러간 사람이 있으면 좀 기다려야 합니다.
소변은 크게 제한은 없습니다.
21:50 취침하게 침구류 깔고 누우라고 합니다.
22:00 다시 깨워서 방송으로 중대장이 군법교육을 합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분대장들 보다 나이 많다고 깝치면 명령 불복종으로 퇴영 시킬수 있다 입니다.
분대장님들........나이를 떠나서 엄청 개고생하는게 눈에 보입니다.......말좀 잘듣고......잘해줍시다.......
22:10 다시 취침.....했으나 ..... 첫날이라 그런지 한숨도 못잤습니다.
사실 21일동안 푹 잤다 싶은날은 하루나 이틀정도밖에 안됩니다.
아마 매트리스가 좀 불편해서 그런거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입소 첫날은 말이 좋아서 첫날이지 5시반쯤까진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대고 있었기때문에
실제로 훈련병생활(?)을 한건 4시간반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나마도 생활관에 앉아있기...밥먹기...씻기...
신경써야 할건
1. 슬리퍼 정리 잘할것 - 이건 소대장 by 소대장인거같긴 한데 저희 소대장님은 특히 슬리퍼 정리를 강조하셨습니다.
2. 침구류 정리 하는법 - 딱히 각잡는걸 보진 않지만 기본적으론 개놔야 합니다. 개판쳐놓으면 당연히 지적 받습니다.
심지어 관물대정리하는법 조차 이날 바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아직 저도 적응안되서 어벙벙 하고 있긴 했네요.
원래 1주차꺼를 글 하나로 쓸가 했었는데
입소일 후기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글을 분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날 후기 :
논산훈련소 보충역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2021년 07월) : 입소 2일차 (07월 09일) 전문연구요원 / 산
지난번 입소일 후기 : 논산훈련소 보충역 3주 기초군사훈련 후기 (2021년 07월) : 입소일 (07월 08일) 전문연구요원 / 산업기능요원 / 사회복무요원 / 공중보건의 :: 흔한 (tistory.com) 논산훈련소 보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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