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21 세브도르 에일스미스 브루잉 컴퍼니 시음회
무려 2주 연속으로 세브도르에서 시음회를 했습니다!
그것도 에일스미스를! 바로 신청해서 또 갔습니다.
저번주 오이디푸스때 컨디션이 너무 별로였기 때문에 이번엔 전날에 금주도 하고 갔습니다.
이번에는 수입사 공식 팜플렛이네요
세팅
시작은 샌디에이고의 레전드 타자 토니 그윈의 타율인 .394에서 따온
샌디에이고 페일 에일 .394 입니다. (San Diego Pale Ale .394)
American Pale Ale (APA)
Untapped - 3.87
특별히 코멘트 달만한게 없는 정석적인 페일에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향에서는 시트러스함, 송진의 느낌이 강렬하며
밝은 금빛의 색인데 비해 생각보다 몰티 합니다. 약간 찐득-하게 느껴질 정도인게 의외입니다.
약간 드라이할것 같은 느낌의 향이었는데 그런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향이 뿜뿜하면서 적당히 라이트하게 꿀꺽꿀꺽 넘어가 주는게 취향이라
약간 몰티한 찐득함이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에일스미스가 정석적으로 맥주 정말 잘 만든다 라는걸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은 과일이 먼저 나왔네요. 과일 수는 저번보다 더 늘었습니다. 역시 맛있습니다.
브뤼티플 데이 (Brutiful Day)
Brut IPA
Untapped - 3.60
브뤼 IPA는 작년말인가 올해초인가 부터 유행하는 IPA스타일로
잔당감을 완전히 없애서 깔끔함이 특징인 IPA입니다.
미스터리 브루잉에서 나온 미스터 그린을 굉장히 맛있게 마셨어서 기대감이 컸습니다.
소비뇽블랑 같은 향을 내는 넬슨 소빈홉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복숭아 느낌의 향이 느껴졌습니다.
약간 아쉬웠던것은 기대와는 달리 잔당감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깔끔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마 그냥 마셨으면 그냥 페일에일인줄 알았을것 같습니다.
꽤나 씁쓸한게 .394보다도 좀 더 쌉쌀하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으로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입니다.
★★★☆
소세지 존맛입니다 ㅠㅠ
넛 브라운 에일 (Nut Brown Ale)
English Brown Ale
Untapped - 3.73
크 진짜 맛있습니다.
영국맥주답게 특징들이 날카롭게 튀지도 않아서 꿀꺽꿀꺽 마시기도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도 그 와중에 이름에 맞게 견과류 향이 생각보다 강하고 부드럽게 스윽 치고 올라와줍니다.
비슷한 시기에 수입된 시가시티의 마두로가 정말 아주 약간 더 제 취향이기는 합니다만
이것도 정말 맛있게 마셨습니다.
★★★★
호니 데빌 (Horny Devil)
Belgian Strong Golden Ale
Untapped - 3.85
고숫! 고숫! 하는듯한 고수향이 강합니다.
저는 고수를 뭐... 있는 고수를 안먹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찾아먹지도 않는데
호니데빌에서 나는 고수향은 정말 극호 입니다. 심지어는 약간 프루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수향이 그 벨지안 스트롱에서 나는 특유의 느끼한? 맛과 향을 칼같이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10%라는 도수가 믿기지 않을정도로, 그리고 벨지안 스트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꿀꺽꿀꺽 넘어가는게 개인적으로는 스피드웨이보다도 더 맛있게 마신 이날의 베스트 였습니다.
★★★★★
스피드웨이 스타우트 (Speedway Stout)
Imperial Stout
Untapped - 4.20
호니데빌이 맛있어서 너무 많이 마셔서...
꽤 취해서...
향 맛을 서술할 정도로 생각하면서 마실 상황이 아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이렇게 유명하고 고평가 받는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끄덕끄덕 할만한 클라스의 맥주였습니다.
클래식한 느낌의 커피향이 꽤나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강하게 확 느껴지며
커피의 산미같은 산미가 혀 양쪽을 쏴 하게 때리면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클래식한 스타우트 같으면서도 또 요즘 부재료를 마구 때려넣은 스타우트 같이
복잡미묘한 풍미도같이 느껴집니다만, 그런거까지 잡아낼 상태는 아니어서...
아무튼 보이면 고민할것 없이 무적권 집어서 마시면 될것 같습니다.
일단 저부터가 다시 마셔봐야 겠네요.
★★★★☆
에일스미스의 전체적인 느낌은 클래식하게 만들면서도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가격이 좀만 더 착했으면 다 사왔을텐데... 다 사오기는 지갑사정이 너무 곤궁해서 아쉬웠습니다.